[BAD END HOSPITAL] 과학자 – 윤리의식 = 카타스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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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명(한글) : BAD END HOSPITAL

게임명(원어) : BAD END HOSPITAL

게임코드(DLsite) : RJ175399

제작 서클 : レベル1

발매일 : 2016년 4월 24일

게임 장르 : 어드벤처

게임 가격 : 1540엔 (약 16500원)

플레이타임 : 약 2시간~2시간 30분 (본편 초회차 클리어) / 약 3시간~4시간 이하 (올 컴플리트 기준)


[도입]

플레이하면서 작품 설정이 어느 유명한 게임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줄곧 들었던 게임입니다.

그 게임이란 건 다름 아닌 바이오하자드입니다. 사실 바로 떠오른 건 7편이었는데, 2017년 1월에 발매되었네요.

여기서 말해버리면 스포일러니까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스토리를 읽는 도중에 이미지가 딱 떠올랐습니다.

이제 다시 본업(?)인 RPG 장르로 넘어가려다가 할인 이벤트에 넘어가 계획에 없던 구매를 하게 만든 작품입니다.

리뷰글의 다회차라는 단어를 보고 플레이타임을 걱정하면서 즐겼는데, 하루 안에 끝마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이었네요.

오히려 스토리가 조금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내심 즐겁게 플레이했던 모양입니다.

상당한 게임 길치라서 불필요하게 플레이타임을 늘렸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말이죠.

현실에서는 딱히 길치가 아닌데, 왜 게임만 하면 길치가 되는 거지…?


[본론]

주인공 츠지미야 히나타(辻宮 日向)는 병원 침상에서 눈을 떴습니다.

병원에 온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의 기억이 애매한 그녀.

심지어는 평소의 옷차림이 아닌 환자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경위가 떠오르질 않습니다.

복도에서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자신의 병실을 나서게 됩니다.

병실 곳곳을 돌아다녀보지만 다른 환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상황.

이에 유일한 사람으로 보이는 소녀를 계속 쫓아가보지만 마치 유령이라도 되는 듯 순식간에 모습을 감춰버렸죠.

하지만 히나타는 겁도 없이 소녀의 뒤를 계속 따라갔습니다.

소녀를 쫓아 다다른 길에는 혈흔이 이곳저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불길하다 싶을 텐데, 사고 흐름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앞으로 계속 나아가보는 히나타.

어디론가로 이어진 문 앞에서 소녀와는 다른 누군가의 뒷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을 발견했다는 반가운 마음에 몇 번이고 불러보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무시당하다니, 참다못한 히나타는 결국 그의 몸에 손을 댔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어둠에 가려져 사람으로 보였던 괴물이 그녀를 덮쳤습니다.

자업자득

맨손으로 때려도 보고,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고, 눈앞에서 대놓고 붕대를 감아보기(?)도 하고…

하지만 이길래야 이길 수 없고 도망칠래야 도망칠 수 없는 제작자의 농간으로 인해 반드시 패배하고 맙니다.

나중에 나오는 동종의 괴물들은 때리다보면 쓰러지던데, 얘는 보스보다도 강력한 스펙으로 주인공을 찍어누릅니다.

결국 히나타는 괴물에게 자신의 처녀성을 빼앗겼을 뿐더러,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도 감염되고 말았죠.

이 끔찍한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던 히나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맙니다.

그렇게 다시금 눈을 떴을 땐 이번에야 말로 진짜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활동 중에 컨디션 난조로 병원을 찾은 히나타에게 영양제를 주사했던 여의사, 오오하타 레이카(オオハタ レイカ)였죠.

잠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히나타에게 그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는,

감염 억제제로 일시적인 치료를 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병원의 크리처들처럼 괴물로 변해버릴 것이라 말했습니다.

다행히 지하 4층 연구동에 갇혀버린 에드워드(エドワード) 박사가 치료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된 히나타.

하지만 레이카는 자신에게 할일이 있다면서 히나타더러 직접 아랫층으로 내려갈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하죠.

차마 맨손으로 저 괴물들을 대적할 순 없는 노릇.

레이카는 히나타에게 스턴건을 선심 쓰듯 내어주고는 얼른 다녀오라고 재촉합니다.

좀비들을 피해, 때로는 길을 막고 있는 괴물과 싸우기도 하면서 아랫층으로 내려오는 데에 성공한 히나타.

병원 구조를 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던 히나타는 휴게실 안쪽에서 대화하는 듯한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게 됩니다.

한 쪽은 귀에 익은 레이카의 목소리, 하지만 다른 한 쪽은 처음 들어보는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비상 발전기로 중요 시설물들의 전기 공급은 되고 있지만, 외부와의 통신은 불가능하다 했던 레이카입니다.

그들의 대화를 부분적으로밖에 듣지 못했지만 무언가 수상한 단어들을 주고받았다는 건 알게 된 주인공.

과연 히나타는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로드는 어느 장소에서든 가능하지만, 세이브 만큼은 가능한 장소가 정해져 있습니다.

세이브가 가능한 장소, 동시에 회복마저 가능한 이곳을 세이프 존이라고 부릅니다.

침대에 눕는 것으로 체력(HP)을 회복할 수 있으며, 특정 계층부터는 발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침대 우측에 보이는 패널로 스턴건 충전이 가능하며, 특정 계층부터는 화염병 제작이 가능합니다.

근데 사실 맵을 돌아다니며 얻는 ‘기록’ 아이템 꼼수로 이곳저곳에서 마음대로 세이브할 수 있다는 건 안 비밀

스토리를 진행하며 지하로 내려갈수록 다양한 적들이 각자의 기믹과 함께 등장하게 됩니다.

적들은 공통적으로 소리에 반응하며, 일정 시야에 주인공이 들어와도 반응합니다.

당연하지만 적에게 접촉하게 되면 바로 전투가 발생하며, 등뒤에서 잡힌 경우 적에게 선턴을 주게 됩니다.

방향키 또는 WASD 또는 NUM PAD 또는 마우스 좌클릭으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때 Shift키를 누른 상태로 이동하면 걸어다닐 수 있으며, 발소리를 죽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Z키 또는 엔터키 또는 마우스 좌클릭으로 오브젝트 상호작용 및 대화 진행이 가능합니다.

대화나 H씬 중에는 마우스 우클릭으로 대화창을 가릴 수 있으며, CTRL키로 대화 스킵이 가능합니다.

단, 선택창은 전부 마우스 조작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게임은 적을 쓰러트려도 경험치나 아이템 따위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피해다니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을 막고있는 보스급 적들과는 전투가 강제됩니다.

전투에서 패배하면 H씬이 발생하며, 마지막으로 방문한 세이프 존에서 다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턴제로 진행되며, 포기한다, 도망간다, 주변을 둘러본다, 아이템 사용, 무기로 공격의 행동이 가능합니다.

□ 포기한다 커맨드를 사용하면 전투에서 즉시 패배하고 H씬이 발생합니다.

도망간다 커맨드를 사용하면 확률에 따라 전투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본다 커맨드를 사용하면 도주로를 발견하거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으나,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템 사용 커맨드는 말 그대로 아이템을 사용하는 기능입니다.

무기로 공격 커맨드를 사용하면 사용할 무기의 내구도 1과 맞바꿔 적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괴물에게 붙잡히게 될 경우 주변 동종 괴물들의 수에 맞춰 전투에 적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다행이라면 적들의 행동을 일정 턴 저지할 수 있는(도주 성공률을 100%로 만들어주는) 아이템들이 존재합니다.

이때 저지 확률(아이템 성공률)은 적의 모습 위로 표시되니까 이를 참고해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저지(풀죽음)에 성공하면 상대에게 반드시 크리티컬 데미지를 낼 수 있게 됩니다.

크리티컬이 발생하면 기존 데미지의 갑절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보스전에서 전략적으로 사용하게 될 겁니다.

적에게 얻어맞으면 기본적으로 체력이 줄어들며, 체력값이 0이 되는 순간 전투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적들은 특수 공격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체력 피해에 더하여 주인공의 발정도를 증가시키거나 집중력을 감소시킵니다.

발정도가 일정 수치 이상으로 높아지면 집중력의 최대치가 감소하며, 100%가 되면 일정 턴 동안 행동할 수 없습니다.

…발정도가 100%가 됐다는 건 사실상 전투 패배 선고니까 관리를 잘 해줘야 합니다. 전투가 끝나도 유지되는 수치입니다.

집중력은 도주 성공률 및 공격 명중률에 영향을 끼치며, 공격 및 도주에 실패할 시 감소합니다.

다행히 ‘주변 둘러보기‘ 커맨드를 사용하거나 공격 명중시, 또는 특정 회복 아이템으로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아, 도주 확률은 집중력 수치이번 전투에서의 도망 시도 횟수, 도주로 발견 여부, 적 행동 저지 여부에 의존합니다.

딱히 도주 많이 한다고 엔딩이 달라진다거나 불리해지는 페널티는 없으니까 마구 사용하셔도 됩니다.

맵 곳곳의 반짝거리는 장소초록색 불이 들어온 철제 캐비넷에는 아이템이 들어있습니다.

회복 아이템, 행동 저지 아이템, 공격 아이템, 기록 아이템, 이벤트용 아이템, 그리고 각종 무기류!

앞서 적었듯 무기류는 내구도가 존재하며, 내구도 0이 되면 1회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척형 공격 아이템으로 변합니다.

이때 투척형으로 변했다고 해서 공격력이 낮아지진 않으니까, 실질적으론 ‘내구도+1회‘ 만큼의 사용이 가능한 겁니다.

모든 아이템들은 각 아이템 별로 소지 개수 제한이 존재하며, 이를 넘어가면 획득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불필요하게 전투를 벌이고 다니는 전투광이 아니라면 ‘소지 한도 초과‘ 메시지를 짜증날 정도로 보게 될 겁니다.

그만큼 맵에 아이템들이 널려있다는 건데, 실상 뚜껑을 열어보면 쓰기 애매해서 쌓이기만 하는 잡템들밖에 없습니다…

다회차를 지원하며, 이전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 전부를 다음 게임으로 인계할 수 있습니다.

제일 좋은 무기인 ‘빠루‘는 한 게임에 하나밖에 얻을 수 없는 것 같던데, 수집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어차피 화염병 제작이 가능하게 되면 무기류에 손댈 일은 거의 없지만요.

본편의 멀티엔딩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일러이므로 글접기 형태로 올려둡니다.

스포일러 주의!
  1. 박사의 제안대로 특효약을 주사받는다
  2. 박사의 제안을 거절하고 전투에서 패배한다
  3. 앨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병원을 탈출한다
  4. 앨리스에게 피해를 입히고 전투에서 패배한다
  5. 앨리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전투에서 패배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반복 -> 포기한다)
  6. 앨리스를 무시하고 병원에서 탈출한다

각 엔딩에서 등장하는 HCG들은 갤러리에서 다시 볼 수 있지만, H씬 자체는 회상 갤러리에서 볼 수 없습니다.

이 무슨 개똥같은 짓이냐 싶지만…때문에 박사와의 대화 전에 엔딩 보기용 세이브를 해두시는 걸 권장합니다.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CG에는 HCG 14개+일반CG 1개의 총 15개가 존재합니다.

본편에서 13개(일반CG 포함), 본편 클리어 후 엑스트라 스테이지에서 2개입니다.

H씬들마다 대사량(묘사량)이 많은 편이며, 묘사 수위는 장르에 비해 대체로 소프트하드 수준입니다.

단지 주인공의 타락이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는 건 아쉬운 점인데, 이건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어쩔 수 없네요.

개인적으론 좀 더 기생 씬이 많이 있어줬음 했지만, 이런 마이너한 장르 누가 팔아줍니까 흑흑흑…


[평가]

게임성 : ★★★★ [초회차임에도 아이템 소모량보다 공급량이 넘치는 탓에 난이도가 필요 이상으로 낮아진 느낌]

편의성 : ★★★★ [사실 세이브는 ‘기록’ 아이템 꼼수를 쓰면 어느 장소에서든 가능함]

작품성 : ★★★★☆ [엔딩 분기조건이 마지막에 몰린 건 아쉬움 / 기록 아이템의 획득순서를 바꾼 건 훌륭한 선택]

조작성 : ★★★☆ [키보드와 마우스 양측을 어중간하게 같이 사용하게 만들어서 불편한 느낌]

실용성 : ★★★★ [다양한 레퍼토리의 세뇌, 기생 위주 H씬 / 엔딩 회상은 갤러리에 없음… / 수작업 수집 요구]

총점 : 8점 / 10점 [DLC로라도 조금 더 살이 붙었으면 좋을 텐데 / 생각보다 게임 피로감이 덜했다(긴장감 부족?)]

평가를 적다 보니 게임 피로감이 적었던 데에는 긴장감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다양한 기믹들이 있고 특정 괴물은 짜증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난이도 자체는 싱거운 편이었으니까요.

하드모드가 있거나 좀 더 파고들만한 요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긴 하네요.

엔딩들은 엔딩이니 그렇다 쳐도, 사실상의 게임오버가 없다는 점 또한 아쉬움에 한몫 했습니다.

다시 세이프존으로 날리는 정도로는 페널티라는 느낌이 와닿지 않았으니까요.

결론은, 탐색을 즐기면서도 가벼운 긴장감을 누리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릴만 하다는 거네요.

개인적으로는 탈출(강탈) 엔딩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후일담적인 내용이 없다는 사실에 눈물 흘렸습니다.

이런류의 게임 찾기도 힘든데…상업성은 소수를 위해주지 않는다라는 현실의 무게감이 축 늘어지게 만드네요.

2022.07.23 수정

  1. 갤러리 업데이트에 따른 클릭시 확대 수정 (단독 이미지 링크 추가)

2024.01.14 수정

  1. 갤러리 업데이트에 따른 라이트박스 기능 지원 및 이런저런 수정
  2. 조작성 ★★★★ → ★★★☆ [총점 : 8.2점8점]